단유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대처 방법에 대해 간단히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나율이 출산 전엔 휴대용 유축기도 따로 구입하고 모유 수유의 의지를 다졌던 아내였다. 임신 중에도 주기적으로 가슴마사지를 진행하고 맘라떼모아 섭취 등 모유를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나율이가 나오고.. 출산 직후 병원에선 황달때문에 모유를 먹이지 못하다가 조리원 입소 이후 모자동시간엔 꾸준히 모유를 먹였다. 직수를 하다보니 나율이가 젖 먹는 양도 확인이 안될뿐더러 새벽 유축까지 하면서 유선에 자극을 주었음에도 모유량이 늘지 않았다(15ml~20ml 밖에 유축이 안되었다..😭) 그것때문에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조리원 퇴소 후 집에 돌아오고서도 한동안 나율이에게 직수하며 새벽 수유도 마다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모유가 잘 안 나오는지 찡얼거리는 나율이의 모습..
새벽 수유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
유축을 해도 잘 나오지 않는 모유..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결국 단유를 결정했다
남편인 나는, 아내가 직수할때 몸은 편하긴 했다. 젖병 세척할 필요도 없고, 수유를 위해 새벽에 깰 일도 없었으니.. 하지만 아내가 단유를 결정한 이후부터는 나도 함께 수유를 진행했다. 전보다 피곤해진건 사실이지만, 수유를 하면서 나율이와 더 많이 함께 있을 수 있고 분유먹는 스킬이 조금씩 느는 나율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다른 행복으로 다가왔다.
아내의 단유 결정이 있기까지,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많이 심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내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응원한다. 단유를 결정한 이후 단유차라던지, 냉찜질 같은건 아직 하지 않았다. 다행히 아내가 젖몸살도 없고 스스로 가슴 마사지를 할 수 있었기에 멍울이 잡힐 듯 하면 샤워 전에 마사지하면서 모유를 빼주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단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내와 같을 순 없기도 하고, 단유할꺼라는 얘기를 들은 이후에 단유 방법에 대해 알아봤던 내용들을 짧게나마 정리해보려고 한다.
단유
말 그대로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아기에게 엄마 젖과의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엄마와 몸을 맞대며 젖을 먹는 경험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모유수유를 했던 기간이 길수록 분리 경험으로 인한 충격이나 슬픔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렇기에 단유를 결정했더라도 모유수유 기간에 따라 넉넉히 1~2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단유 방법
수유 횟수 및 양 줄이기
모유수유든 유축이든 가슴에 자극을 주었다면 단유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횟수를 줄여야 한다. 수유 횟수를 줄이면서 비우는 양까지 줄이면 몸에서 자연적으로 젖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모유량 늘리는 것과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선, 프로락틴 생성이 활발한 새벽 수유는 필수!! 주기적으로 유축까지 해야 한다면.. 반대로 수유량을 줄이기 위해선 새벽 수유를 포함해서 전체 수유 횟수를 줄여야 한다.
손으로 가슴마사지/유축하기
모유량을 줄이는 과정에 유축 횟수도 줄이게 되면 가슴이 단단해지고 뭉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는 손으로 가슴의 젖을 짜주어야 한다. 통증이 있는 상태로 계속 두면, 유선염은 물론 유방암까지 생길 수 있다. 그렇기에 가슴이 조금씩 생기는 모유성분을 주기적인 마사지로 빼주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단유마사지를 받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한모유수유의사회에서도 젖 끊을때 단유마사지가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유튜브에 셀프단유마사지로 검색하면 많은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자.
냉찜질/단유크림 바르기
주기적으로 젖을 빼줌에도 불구하고 젖몸살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효과적인 것이, 냉찜질이나 (단유크림으로 유명한) 카보크림을 발라주는 것이다. 젖몸살이 있을때 가슴에 나타나는 열감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아내가 가슴 통증이 있다고 하면 사려고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통증없이 괜찮다고해서 따로 구입은 하진 않았다.
단유차 마시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냉찜질이나 단유크림을 바르는 것에 대해선 거의 언급이 없다. 하지만 단유차를 마시면서 단유하는 것은 자주 언급되는 부분..!! 그래서 국내에서도 단유차로 검색하면 굿바이밀티 등 여러 제품이 검색된다. 허브차의 일종인데, 화장품이나 향수향이 난다는 평가도 있지만 단유 효과가 좋다는 평가 역시 꽤 많기에 단유할때 한 번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따뜻하게 마시면 젖이 잘 돈다는 말도 있어서 티백을 우려낸 후(따뜻하지 않게) 미지근하게 마신다고 하니 제품 이용시 참고하자.
큰 사이즈의 속옷 착용
몸에 딱 맞는 속옷을 착용하면 가슴에 계속 압박이 가고, 그 과정에 유선을 자극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최대한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속옷을 착용하여 유선을 건드리지 않는 것 역시 단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
위에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밥먹을 때 국을 안 먹는다던지, 엿기름, 식혜가 단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한다.
오늘은 이렇게 단유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단유의 결정은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아내의 몫이다.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고민도 아내가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모유수유 중인 아내의 남편이라면.. 단유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점이 올 때 '수고 많았다. 고생했다' 한 마디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인 나 역시도.. 아내한테 바로 이 얘길 못 했던 것 같다(나율이 걱정이 앞섰던.......😱) 포스팅하면서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아내에게 고생많았다는 얘길 전한다!
미안하오~~~😭
2023년 5월 4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