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나율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배에 엄청 힘을 주지만 뭔가 시원찮은 느낌..!! 1~2일에 한 두 번 대변을 보고 있긴 하지만 대변 양이나 형태가 좀 애매하다..!! 염소똥처럼 생겼고 사이즈는 엄지손가락의 절반 정도.. 씻겨주는 입장에서는 깔끔해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왠지 변비의 느낌이 들어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봤다. 배 마사지도 해주고, 하늘자전거도 태우고, 유산균도 꾸준히 먹이고 있었지만 역시나 해결은 안되는 느낌..😭
그러다가 한 가지 응급처방으로 항문 주변에 자극을 주라는 글도 있어서 면봉에 비판텐을 묻혀서 응꼬 주변을 쿡쿡 찔러봤는데 (약 5~10분 정도..?), 다행히 응급처치는 된 것 같았다. 3시간 뒤에 묽은 황금변을 봐준 나율이..😭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 한 상황이었다. 관련해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다가 한 가지 의심될만한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분유 조제가 정량이 아니었던 느낌 !? 😱 (110 ➡️ 130 이상 늘리는 과정에 물이 좀더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정리..) 반성하는 차원에서 변비 원인 및 해결방법에 대해 한 번 정리하고, 나율이에게 주는 분유량을 다시 점검해보려고 한다. 나율아 아빠가 미안..😭
신생아 변비
우선 정상변에 대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기재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정상변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생후 1~3개월의 아기는 하루 평균 3회 정도 대변을 봅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 7~8회, 노란색이나 엷은 갈색, 무르거나 몽글몽글한 대변을 보고, 분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 1~4회로 모유에 비해 횟수가 적고, 물기도 적은 편이며, 노란색이나 연한 갈색을 띱니다. 이유기 보충식을 먹기 시작하는 생후 4~6개월 아기는 하루 평균 1~2회 대변을 보며, 단단한 음식 섭취가 많아질수록 변은 점점 굳어지고, 갈색이 짙어집니다. 4세 이후에는 어른과 비슷하게 하루 2~3회에서 일주일에 3회 정도 대변을 봅니다. 나이에 따라 정상 변의 범위가 다양하므로 대변 이상과 함께 체중이 적절하게 잘 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유나 모유를 먹는 아기가 변비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함유된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 못 시키거나 분유 속 영양분과 수분이 불균형하게 구성되었을때 나타난다. 모유를 먹이는 경우라면 분유 먹일때보다 대변의 횟수가 많아야 하는데, 하루 1회 이상 못 보는 경우 아기가 먹는 양이 충분한지 수유량과 횟수를 확인해봐야 한다(만 6주 정도부터는 모유 속의 카제인 성분으로 인해 변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나율이처럼 분유를 먹이는 경우는, 수분이 부족할때 변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조 비율을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아기의 체온이 높아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 탈수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와 연관되서 변비가 걸릴 수 있다. 아기의 소변량이 변화(줄었는지)와 입술의 건조함 등을 확인해서 탈수 증세가 없는지 확인을 해볼 수 있다.
신생아 변비 해결방법
모유 수유시
모유 수유할때는 대변의 색이 엄마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변비는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가 변비에 걸린다면? 모유량이나 횟수 등을 한 번 고려해보고 모유량를 늘리도록 노력하면 된다(ex. 락타티 등의 모유차 섭취, 새벽 수유, 모유 후 추가 유축 등등) 모유량을 늘리는 것이 한 두 번의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은 아니기에.. 급한 경우라면 혼합 수유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분유수유시
나율이처럼 분유를 먹이는 경우라면, 분유 성분을 한 번 따져보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분유 제조 비율을 한 번 의심해봐야 한다. 나율이는 모유와 유사한 A2 단백질이 있는 분유를 먹이고 있었기에 제조 비율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광고 느낌이라 취소선..😅) 원래는 분유통에 있는 가이드대로 110ml(분유 10ml + 물 100ml)로 먹이고 있었는데, 수유량을 늘린다고 130ml 이상 (분유 12ml + 물 120ml 이상)정도로 임의로 바꿔서 먹였다. 이 때 물 함량이 더 많아진게 원인! 물이 더 많으면 수분 공급도 잘 될꺼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분유 농도가 묽어질 경우 장 밖으로 수분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변비일때 분유 농도를 늘려보라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을 응용한 것이다. 분유 농도가 짙을 경우, 장 밖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변이 묽어지며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먹일 경우 체내 수분 부족으로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분유를 먹인다면 정량 제조가 중요하다!! 어쨌든 나율이의 경우, 엄마아빠의 욕심으로 제조 비율을 제대로 맞추지 못 한 것이 변비의 원인. 오늘부터 정량 배식(?)을 위해 아내와 분유 비율에 대해 좀더 얘기해볼 생각이다.
공통해결방법
1. 체온조절
이 부분은 몇 번을 얘기해도 괜찮을만큼, 신생아 키울때 많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같다. 땀 배출로 인한 체내 수분 부족으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도 있고, 체온이 너무 높은 경우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아기가 너무 덥지 않도록 신경써줘야 한다.
2. 수분 섭취
위에 언급한 모유 및 분유수유시에 언급한 부분이지만, 아기가 너무 배고프지 않고 수분을 잘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분유를 먹일 경우 비율도 신경써야 한다! 나율아 아빠가 미안..😅
3. 배 마사지
신생아도 성인과 같이 마사지가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소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배 부분의 마사지를 해주면 좋은데, 위에서 아래로 해주고, 조금 자란 영아의 경우엔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배 마사지 해주면 소화에 도움도 되고 좋다.
👉 '신생아 마사지' 편 참고
4. 유산균
소아과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에 대해, 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영아 산통, 소아 아토피 예방 등의 효과에는 장려하지만 아직 준비 단계이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변비 해소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산균을 먹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율이는 비타민D 섭취를 위해서 조리원에서부터 꾸준히 바이오가이아를 먹고 있다.
👉 '바이오가이아 베이비드롭' 편 참고
-
하지만, 위 내용은 아기의 상태에 따라 시간적 여유를 두고 대처할 때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율이처럼 소화가 안되서 표정도 안 좋고 스트레스받는 표정이 계속 나올땐 어떻게 해야 할까?
기타. 항문 자극
나율이의 경우, 면봉에 비판텐을 묻힌 뒤 항문 주변을 쿡쿡 찔러서 자극을 주었다. 베이비오일 등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데, 면봉을 직접 삽입하진 않았다(다른 자료에는 항문에 1cm, 1초 정도 넣으라는 글도 봤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 정도로 급하고, 변비가 너무 심하다 싶으면 그냥 병원을 가는게 어떨지..😟)
어쨌든 나율이는 '기타'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이번 변비는 해결된 것 같았다. 자극을 준 이후 3시간 뒤에 황금변을 봤으니..! 물론, 원인으로 생각되는 분유 제조 비율 문제는 좀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2023년 5월 18일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