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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알못, 요똥 엄마의 정신없는 초기이유식 도전~ 쌀 10배죽!!
드디어 이유식을 만드는 그날이 다가왔어요. 이유식 먹이기 전에 연습 한 번 하려고 했는데,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어느덧 179일이 되어버렸네요. 혹시나 쌀미음 실패할까 싶어서 (180일에 만드는 건 너무 위험한 듯하여..?) 179일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실 나율이 태어나기 전엔 막연히, 이유식을 사 먹이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때가 되니 괜한 불안함에 나율아빠와 상의 후 초기 알레르기 테스트를 위한 이유식은 직접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절대 대충 하지 말자!"
이유식을 만들기에 앞서 저는, 다짐? 각오?를 했어요! 요알못, 요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그만큼 요리에 진심이지 않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껏 요리를 할 때마다 "적당히 하면 맛이 나겠지~" 였어요.
하지만 요리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란 것, 다들 잘 아시죠!? 그렇게 적당히 대충 하면서 맛있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드는 게 문제거든요~ 나율아빠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서 뭐든 주면 잘 먹으니 대충 해도 괜찮았고, 사실 요리보다는 조리를 더 많이 해주고 있어서 상관없었지만.. 울 나율이에게 줄 음식을 대충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귀찮아도 꼼꼼하게 정리해서 최대한 정석대로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는.. 긴 이야기였습니다! 😅
최대한 깔끔하게 해보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한 게 많아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본격적으로 포스팅 정리하기 전에, 쌀미음(10배죽) 이유식 만드는 영상 먼저 공유해볼게요! 요린이의 이유식 제작 영상이라, 많이 허접하지만 귀엽게 봐주세요~😆
[ 이유식 준비물 ]
쌀, 정수물, 눈금 비커, 저울, 냄비, 스파츌라, 냉동 큐브 트레이, 이유식 용기
Q. 초기이유식 쌀미음을 쌀가루로 하지 않고 불린쌀로 하는 이유는?
쌀가루를 만드는 공장이 계란, 두유, 땅콩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과 함께 사용해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할 때엔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리고 딱 6개월에 시작하는 이유식인만큼, 입자감 있는 쌀미음을 주기 위해서 쌀가루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불린쌀을 사용하면 원하는 대로 입자감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레시피: 쌀 10배죽
쌀은 30g 준비했어요. 얼마 전 선물 받은 햅쌀이 있는데, 맛있는 쌀이라고 해서 시작해 보았습니다!
쌀 씻고 불리기
건조 상태의 쌀은 처음 닿는 물을 가장 많이 흡수해서 깨끗한 정수물로 사용했어요. (그 동안 수돗물로 씻고 밥 지을 물양만 정수로 맞췄었는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쌀을 씻을 때 처음 물은 빠르게 휘리릭! 씻어줘야 불순물이 함께 흡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쌀은 20~30분 정도 불리면 되어서 정수물로 부어놓고 기다려봅니다. 불린쌀 무게를 잰 뒤 10배 물을 준비합니다.
→ 제가 불린 쌀은 43g이 나와서 430ml의 물을 준비했어요 (저울을 잘 안 써봐서 그런가? 뭔가.. 1g이 아주 미세하게 맞춰지지는 않았어요)
불린쌀 갈기
불린 쌀과 물을 조금 넣고 핸드블랜더 믹서로 갈아주었어요. 닌자초퍼 핫딜을 기다리느라 구매가 조금 늦어져서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집을 뒤져보니 신혼 때 사은품으로 받은 핸드블랜더가 있더라고요 !? (헉.. 이게 있었어!? 그럼 닌자초퍼 왜 산거지..? 에이~ 닌자초퍼가 더 좋겠지~😆) 이렇게 긍정적인 마무리..!! 처음 써보는 블랜더라 조금 어색했지만, 설명서를 보며 천천히 갈아보았습니다. 얼마나 갈아야 할지 몰라서 일단 최선을 다해 갈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적당하게 잘 갈린 것 같았어요!
냄비에 끓이기
블렌더로 쌀을 갈아줄때 사용하고 남은, 계량해 둔 물을 냄비에 부어주었어요. 센 불로 끓이다가 거품이 올라오면 약불로 원하는 농도까지 끓여줍니다. 나율아빠가 원하는 농도는 어느 정도 점도가 느껴지는 정도였기에, 약 20분 정도 저어가며 끓였어요. 제가 10분 정도 젓다가 나율아빠에게 바통터치해서 10분 더 저어주었습니다. 첫 이유식치고는 입자가 크죠? 처음부터 원했던 입자감과 묽기여서 아주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소분하기
이유식 유리용기 3군데와 냉동용 퍼기실리콘큐브에 소분했어요. ml가 적혀있었지만 좀 더 확실히 하고 싶어서 저울도 사용했는데, 냄비를 들고 있는 팔이 후들후들.. 그래도 무사히(?) 소분도 마쳤어요! 😁
전쟁터가 따로 없는 주방을 보며
숨을 들이마시고 후다닥 정리했습니다.
이유식 1일차!
이유식 1일차! 나율이의 첫 이유식은 두 번째 수유 30분 전에 하기로 하고, 떨리는 맘으로 40분 전에 중탕을 했어요. 자신 있게 중탕을 했는데, 이런이런.. 너무 오래 해서 엄청 뜨거워졌.. (얼음 물을 받아서 알맞은 온도로 겨우 맞췄네요..😅)
첫 이유식, 35ml 클리어!
그러는 동안 나율아빠는 나율이 찍을 준비를 하고, 드디어 이유식 한 입!! 오잉?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닌 묘한 표정인 나율이.. 그래도 주는데로 곧잘 받아먹는 게 너무 기특했어요. 옆에서 나율아빠는 옆에서 빼빼로 먹으며 같이 즐겁게 먹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고, 그 결과 첫 이유식 50ml 중 35ml를 먹었답니다. 용량 체크는 턱받이에 흘린 이유식도 다시 그릇에 넣어 확실히 체크해 보았어요.
이유식 2일차!
어쩌다 보니 두 번째 수유시간이 문센 베이비 마사지 직후가 되었네요. 밖에서 이유식을 먹이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첫날처럼 먹어 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이마트 수유실에서 먹여보았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다이얼을 돌렸는데, 잠깐 나율이 보는 사이에 펑! 이유식이 터져버렸어요.. (헉..😱)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양을 조금 많이 담았던 이유식이라, 30ml가 남았더라구요. 일단 보냉백에 있던 얼음팩으로 온도를 낮추고 남은 거라도 먹였는데, 어제처럼 묘한 표정을 지으며 잘 먹어주는 나율이! 흘린 거 거의 없이 먹어주어서 30ml로 체크했어요.
이유식 3일차!
오늘은 이벤트 없이 먹이리라! 마음먹고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뒤, 시간에 맞춰 착착착- 준비했어요. 평화로운 이유식 시간~ 나율아빠가 잘 먹여주니 40ml를 거뜬히 먹었네요! 다 먹은 뒤엔 어김없이 분유를 달라는 격한 반응!! 미리 분유를 타놓길 잘 한 것 같아요~😆
이제 다음은 찹쌀 미음!!
쌀미음처럼 잘 먹어주면 좋겠네요~😆
2023년 10월 5일의 이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