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웃 분의 신생아 백색소음과 관련된 포스팅을 보고나서, 백색소음을 사용해야 하는 기준과 여러 실험에 근거한 논문은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보고 있었다. 그 내용을 오늘 포스팅해볼까 하다가.. 미국소아과협회(AAP)에서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줄이기 위한 수면 환경 권장사항이 2022년 6월 기준으로 업데이트 된 것을 발견하고 한 번 살펴보았다. 해당 자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 이미지에 걸어둔 링크를 참고해봐도 좋을 듯 싶다.
영아돌연사증후군
우선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아보면, 1세 미만의 영아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를 말하는데, 영아돌연사의 90%가 6개월 이전에 발생한다. 생후 1~4개월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고, 생후 8개월 이후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면 방식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고 있는데,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Back-to-Sleep' (똑바로 눕혀 재우기) 운동을 시작으로 영아돌연사가 많이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영아돌연사는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외인성 스트레스 요인(ex. 엎드린 자세 또는 옆으로 자는 자세, 기도 폐쇄 등)과 돌연사가 자주 발생하는 기간(생후 6개월까지), 그리고 기능 발달이 잘 되지 않은 영아(ex. 기능 장애 및 미성숙한 심폐, 각성 중추 등)의 교집합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인 아기의 경우, 호흡을 할 때 산소 수치가 낮아지면 뇌간의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뇌 호흡 및 각성 중추를 자극하여 잠에서 깨고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고개를 돌려 호흡도 빠르게 한다. 하지만 돌연사하는 영아는 이를 인지하는 기능이 미숙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엎드려서 잘 경우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다시 들이마실 수 있다 - 혈액 내의 이산화탄소 축적)
이처럼 영아돌연사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여러 논문에서 '미숙아, 니코틴 노출, 심폐 조절 및 각성,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사례의 연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제시된 몇 가지 권장사항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위험요소
- 아기를 옆으로 눕히거나 엎드려 재우기
- 미숙아 또는 저체중아
- 수면 중의 체온 상승
- 푹신한 담요나 부드러운 패드에서의 취침
- 가족력
- 외부 요인
- 출산 당시의 나이가 20세 미만 (사회적 불안정성)
- 산전 관리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경우
- 임신 중의 흡연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예방법
[수면 자세 및 환경]
아기를 재울때 등을 대고, 하늘을 보게하여 재우도록 권장한다. 카시트나 유모차에서 잠들었을 경우도 가능하면 빨리 바닥이 평평하고 단단한 고정 시트로 옮겨서 눕히도록 한다. 푹신한 담요나 인형 등은 아이를 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수면 공간에서는 제거해두는 것이 좋다. 속싸개를 하고 눕힐 경우에도 등을 대고 눕도록 해야하며, 뒤집기 하는 시점부터는 속싸개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수면 위치도 중요한데, 부모의 침대와 가까운 곳(같은 방)에서 있되 최소 6개월 동안은 별도의 매트, 아기침대 등을 이용해서 재우는 것이 좋다(같은 침대에서 자면 안됨). 그리고 수면시 아기의 체온 상승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시원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갈젖꼭지 사용]
공갈젖꼭지를 물리면 수면 중 호흡 유지와 기도 확보에도 도움이 되므로, 아기가 잠들면 공갈젖꼭지 물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젖꼭지를 거부하는 영아는 억지로 물리지 않아도 되고, 잠들다가 떨어뜨린 경우에도 다시 물려줄 필요가 없다.
[기타]
산모가 흡연하는 경우,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하므로 가급적이면 금연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외에도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최대 1년)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수유시 푹신한 베개나 담요를 치우고 아기를 안고 있는 상태로 소파나 쿠션 의자에 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역시 질식사 등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
영아돌연사가 육아 환경에 의한 원인도 무시 못한다고 판단하여, 미국에서는 10대 부모나 저소득 및 위험 환경에 있는 부모와 자녀에게 양질의 의료 및 건강,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
- YPP: Children's Young Parents Program
- CHPCC: Children's Hospital Primary Care Center)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은 편.. 청소년 부모 아동양육비 지원제도를 22년 7월부터 6개월 간 시범 추천했으나 금액도 많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 역시 없는 상황이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혹시나 나율이가 잘못된 육아환경으로 인해 아프거나 다치지 않도록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있는데, 관련해서 찾아보고 내용을 알아갈수록 정부 지원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아돌연사의 원인이 '정확히 어떤 것이다'라고 얘기할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다양한 환경(특히 청소년부모나 저소득층)의 사람들이 육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년 5월 13일의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