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겸 기록..
태교여행 & 신혼여행 in 세부
코로나로 인해 못 갔던 신혼여행..
신혼여행을 못갔다..
시작부터 너무 우울하지만, 사실이다.
우리의 결혼식은 2020.03.14.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난리였던 그 시기, 아찔했던 2020년 3월이었다. 결혼 1년 전 지중해 크루즈를 예약해두었는데,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코로나 관련 사건이 터졌고 우리는 예약해둔 크루즈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예약해놓았던 크루즈 여행과 각종 데이투어를 전액 환불받았고, 결혼식 또한 미루지 않고 진행해서 하객 수의 제한을 받거나 마스크 의무도 없었기에 사진도 잘 찍을 수 있었다.
곧 갈 수 있겠지..?
그렇게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곧 갈 수 있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신혼여행의 꿈은 어느덧 2년이 지나서도 감감무소식.. 그러던 중 작년 봄, 나라별 입국 조건이 완화되면서 비행기값도 저렴하기 뜨기 시작했고, 정말 충동적으로 12월 세부행 비행기티켓을 구매하게 되었다. 액티비티로 유명한 세부 물놀이를 기대하며 티켓을 구입했는데..
두 줄..?
8월 11일.. 두 줄이 발견되었다!!! (두둥..) 오삼이의 등장!!
오삼이가 생기고, 입덧을 하고, 가을이 되고, 겨울로 넘어가던 그 때.. 잊고 있었던 비행기 티켓이 생각났다. 입덧을 하던 때라 취소, 환불도 되지 않는 저가비행기티켓을 날려야 하나 고민했지만, 정말 다행히 비행날짜가 안정기인 21주차였던것.. 유레카!! 모든것이 감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신혼여행 겸, 태교여행
벌써부터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더 까먹기전에 사진을 보며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추억팔이 시작..!?
태교여행 일주일 전,
산부인과 정기 진료 때 영문의사소견서 받기! 둘째날 세부에서 보홀로 배 타고 넘어갈 예정이었기에 의사소견서가 필요했다. 비행기 체크인 할 때도 보여주어야 했기에 필수 서류 !? 담당의사선생님이 영문소견서라는 말에 살짝 당황하셨지만 잘 써 주셨다. 그 외에 영문 백신접종확인서도 출력해서 가지고 갔다. 둘 다 3차까지 맞았던터라, 별 문제없이 입출국을 할 수 있었다.
밤 비행이라 낮에 여유있게 준비해서 나갔다. 다행히 집 앞 버스정류장에 공항버스가 다녀서 나름 편하게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시 임신확인증과 의사소견서를 보여주고 패스트트랙으로 입국심사하러 갔다. 입국심사대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늦은 시간이라 배가 고팠던 우리는,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그 시간이 밤 9시라 문열린 식당이 두 군데 밖에 없었다. 그 중 한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이것도 못 먹을뻔했다(밤비행기 처음 타 본 티냄..)
웬만하면 저가항공 잘 안탔는데 특가로 나오기도 했고, 오랜만이라 별 생각없이 티켓팅을 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30분 후 나의 선택을 절실히 후회했다. 다시는.. 정말 다시는 저가항공 예약하지 않으리.. 1~2시간 거리는 괜찮을 것 같은데, 5시간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좌석은 좁고 비행기 소음은 엄청나고, 모니터도 없어서 기절할 뻔 했다. 가는 길인데 오는 비행이 걱정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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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간은 간다.. 세부 도착!
도착하니 새벽 3시였다. 미리 예약해놓은 마사지 샵의 공항픽업으로, 차를 타고 편하게 샵으로 이동했다. 룸을 안내받고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든 것 같다. 마사지가 끝나면 그 베드에서 아침까지 몇 시간 더 잘 수 있는 패키지였기에 배 시간 전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아침엔 샵 안에 있는 카페에서 만들어 준 망고 샌드위치와 망고쉐이크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난다(달달한 샌드위치 생각나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미리 신청해 둔 오션젯 티켓을 받아서 항구로 이동했다. 항구 샌딩까지 포함된 패키지여서 너~무 편했다. 패키지 예약은 예전에 자주 이용했던 마이리얼트립으로 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까지 잘 받은 거 같다. 무엇보다 카톡으로 피드백도 빨라서 좋았다.
배 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짐 맡기고 맨 뒤 의자에 누워버렸다. 아직 피로가 안 풀린듯.. 오션젯으로 2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데, 1층 이코노미석과 2층 비지니스석 중 2층을 택했다. (왕복 이코노미석 4만5천원/ 비지니스석 6만5천원) 오션젯 홈페이지에서 따로 예약을 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무슨 이유로 마사지 패키지를 진행한 트리쉐이드에 맡겼다. (좀 더 확실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음..) 세부 여행 후기로 오션젯 2층이 엄청 춥다고 들었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나율아빠는 호기롭게 반팔로 입장.. 그리곤 벌벌떨었다..
보홀 항구에 도착하니 출구에는 벤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금액을 낮게 부르면서 밀당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린 배 안에서 만난 한국 가족과 함께 리조트에 가려고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그들은 우리가 먼저 간 줄 알고 갔다고 했다. 우린 마지막 사람이 나오고 배가 떠난 뒤까지 기다렸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치고 무사히 리조트에 입성했다.
리조트 체크인 !!
우리가 머문 곳은 헤난리조트 알로아비치였는데, 아고다에서 조식포함 주니어스위트룸 2박에 38만원으로 예약했다. 룸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리조트자체가 깨끗하고 뷰도 나쁘지 않았다. 필리핀 여행시 샤워기 필터를 사서 교체하면 좋다고 해서(석회수라서 그렇다고 했던거 같다) 다이소에서 샤워필터를 사갔는데, 너무 잘 쓰고 왔다.
룸 구경을 마치고 배가 고파서 근처 졸리비로 향했다. 가성비 좋다는 졸리비에 가서 스파게티와 치킨&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음~ 패스트푸드 맛!! 사실 지금은 그 맛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적당히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빠르게 물놀이 준비를 마쳤다. 사진을 찍어야하니 비비도 바르고, 눈썹도 만들어주고~ 안경끼는 나율아빠는 렌즈끼고 준비 완료! 태교여행이니 토퍼도 미리 준비해가서 사진 남기기!
"오삼이 크면..
엄빠랑 또 세부 여행오자~💕"
수영을 못하는 우리 둘은 왕큰 튜브도 준비해갔다. 스노쿨링 장비도 챙기고, 튜브도 챙기고, 구명조끼도 챙기고~ 수영은 못하지만 물놀이는 즐겨보겠다는 강한의지! 리조트 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1차로 영상찍고 놀았다. 성인은 아무도 튜브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없어서 살짝 민망했지만, 신경 안쓰고 튜브 끌어주면서 둘만의 세상에서 놀았다.
수영장에서 사진찍고~ 영상찍고~ 열심히 놀다가 지루해져서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로 이동했다. 리조트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왔다갔다하기 좋았다. 바다를 보니 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신이 났다.
밖에 나가서도 마스크를 챙겼다. 임신 중이라 걱정되던 것도 있고, 임신 초기 입덧할 때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그 때 정말 밥도 약도 못 먹고 물만 먹어도 토하면서 기절할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두 번은 걸릴 수 없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엄~청 잘 챙겨서 했던 기억이 난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숙소에서 한숨 잤다.
여행가서 낮잠을 잔 건 정말 처음있는 일이었다. 난 파워J 계획형 인간! 여행가면 쉬지 않고 즐기는 스타일이었기에, 늘 빡빡한 일정의 여행만 했던 터라 계획없이 쉬는 낮잠은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계획없이 쉬는 여행의 매력을 알아버렸다는..😍
그렇게 한 숨 자고 나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근처에 맛집으로 소문난 스페인 음식점을 찾아갔다. 현지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나율아빠였지만, 파워 편식러인 나율맘이기에 선택지가 얼마없었다. 사진으로보면 음식 하나하나 굉장히 크고 맛있어보이는데, 역시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달랐다.. 일단 양이 너무 적었던 것과 짜고 느끼하고.. 그렇게 저녁까지 마무리하고 보홀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보홀에서 2일차.. 호핑 투어!
헤난리조트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서인지 한식 메뉴가 꽤 있었다. 역시 호텔&리조트 조식이 젤 맛있다. 아침이라 많이 먹을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입에 맞는 음식들이 많고 빵, 과일도 많아서 좋았다.
다시 숙소로 올라와서 조금 쉬다가 예약해 놓은 호핑투어 준비를 하고 로비로 나갔다. 우리가 예약한 호핑투어는 마이리얼트립에서 "보홀 발리카삭 호핑투어_단독상품"으로 1인당 10만 8천원하는 투어였다. 총 소요시간은 9시간으로 돌고래 왓칭과 버진아일랜드 사진촬영, 현지식사,1차 열대어 스노쿨링, 2차 거북이 스노쿨링으로 스탭과 우리 둘만 하는 투어였다. 아침 6시에 로비에서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돌고래 왓칭을 빼면 8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우린 돌고래를 보지 않고 천천히 출발하기로 했다. (돌고래 못 볼 수도 있고, 컨디션 조절 겸 느긋하게 했던 것 같다)
호텔에서 차로 30분정도 이동했다. 한국인 가이드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고, 신기하게 생긴 길쭉한 보트(?)에 탑승한 우리. 그렇게 우리 둘과 현지인 4명이 함께 호핑 투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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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지는 이유로,
본격적인 호핑투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