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미래조리원 첫 조동모임


첫 조동모임

50일이 지나면 만나자고 했던 조동모임이 이루어졌다. 
첫째맘이 두 명, 둘째맘이 세 명으로 총 다섯명으로 가장 빠른 아기가 87일이고, 가장 늦은 아기가 79일이다(울 나율이가 막둥이에요~) 사실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조리원에서는 식사와 간식을 방으로 배달해주고, 단체 프로그램 역시 없어서 동기를 만들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다. 내가 머문 조리원도 마찬가지로 혼자 티비를 보며 먹고 자며 거의 방 안에서만 생활을 했고, 마사지 받으러 갈 때와 가볍게 운동 겸 걸을 때, 아기 데리러 갈 때 빼고는 다른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면 목인사 정도(?)하며 삐쭉삐쭉 지나갔었던..😅
그렇게 3일정도 지났나?
너무너무너무너무 미칠듯이 심심하고 우울하기까지 했던 나.. 옆방에 조심스레 노크를 해보았다(나중에 이 얘기를 들은 친구들 왈 "못말린다~ㅋㅋ 극E가 어디가겠냐~"며 엄청 웃었다..🥹) 깜짝 놀란듯 무슨일이 있냐며 되묻는 옆방 엄마..😅

"너무 심심해서요.. 괜찮으시면 얘기나 하실래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가 있었나 싶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을 것 같다. 그렇게 옆방맘과 둘이 차를 한잔하며 1시간 넘게 수다를 하게 되었고, 다른 방 엄마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뒤로 5명이 모이게 되었고,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카톡단체방도 만들어서 이야기 나누고, 시간이 될 때면 방에 모여 간식도 나눠먹고, 스벅커피도 배달시켜서 먹었다!
그러다 원장님께 주의도 듣고(코로나 때문에 모이시면 안돼요..😭) 그랬다. 이제와서 원장님께  죄송한 마음이.. 그 땐 너무 심심했어요..!! 😭

그렇게 형성된 조리원 동기!! 

순차적으로 조리원을 나가며 "우리 아가들 50일 지나면 꼭 밖에서 만나요~" 라고 인사를 했었는데.. 그게 실현된 날이 왔다. 얼마 전 친한 동생이 유니클로 베이비 바디수트 세일기간을 알려주었고, 바람도 쐴 겸 나가서 사오자 싶어서 롯데몰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모이게 된.. 수지롯데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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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미래조리원에서 걸어서 15분 내에 있는 곳이기도 하고 주차공간도 좋아서 모임장소로 아주 딱!! 이었다. 모임시간은 10시 30분~11시 사이로 정했다(아가들 맘마타임 걸릴 수 있으니 여유있게~😄) 4층 그린홀이라는 열린휴게공간이 있어서 그 곳에 만나기로 했다. 테이블과 의자가 널찍하게 있어서 유모차 5대가 만나기엔 더 없이 좋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나율이 맘마타임이 10시 30분 즈음 걸려있어 집에서 분유를 타고 모임장소로 향했다. 집에서 몰까지는 15분정도 걸리는데 웬 걸.. 도착 3분 전부터 나율이가 울기 시작했다😱
정말.. 3분이 30분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운전하는 나의 뒤에서 서럽게 우는 나율이.. (미안미안미안 엄마가 미안..😭)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후다닥 준비하고, 서둘러 올라간 뒤 인사를 하는 동시에 나율이 맘마를 주었다는..

그린홀 넓고 쾌적해서 좋았다~! 👍

우린 서로 아기 돌보며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공감해주었다. 재밌었던 것은 태어난 시기는 비슷한데 성장속도는 전부 다르다는 사실!! 비슷한듯 또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얘기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다행히 4층이 식당가라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한 바퀴 돌고 다시 제자리.. 식당가에 식당은 많았지만 유모차 5대를 끌고 들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자리에 오니 바로 앞 식당인 돈까스 집이 그나마 한산하여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았다. 다행히 다른사람들을 피해 한쪽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여기저기에 유모차를 세워놓은뒤 식사를 시작했다. 돈까스를 두 개정도 입에 넣었는데.. 

다행히 다같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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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율이가 운다.. 너무....운다..😭
유모차가 아직 낯설은 것인지 주변이 너무 시끄러운것인지 모르겠지만 낮잠을 자다깨서 계속 울었다.  유모차를 끌고 한 바퀴.. 두 바퀴.. 안아서 둥가둥가 우루루 우루루 토닥토닥.. 중간중간 괜찮아질 때 밥 한 입 먹고, 다시 한 바퀴.. 두 바퀴.. 나중엔 다른 엄마가 나율이 유모차도 끌어주었다.

나율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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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사히(?)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 사서 1층 유니클로로 향했다. 나율이 여름용 매쉬 바디수트를 사기 위해서, 마지막 세일 날짜에 맞춰서 갔다. 반팔수트 한 개와 민소매수트 한 개를 골랐다. 나율이는 80 사이즈로 골랐고, 종류가 많진 않았지만 나름 귀엽고 심플한 것들이 있었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단체사진..👍

그렇게 쇼핑을 하고 있는데, 나율이가 다시 운다.. 왜 울지..?😵‍💫
오늘 매운맛 제대로 보여주는 나율이😫

(이제 아빠없이 못나오겠는데..? 😭) 3시간도 안됐지만 배가 고프다고 운다. 다행히 분유를 한 개 더 준비 해왔던터라 3층 유아휴게실에서 맘마타임을 가지려고, 올라가는동안 숨이 넘어갈듯 우는 나율이를 안고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분명 표지판을 보고 달렸는데 수유실은 안보이고 엘레베이터 타는 곳만 덩그러니..ㅠㅠ 더욱 더 힘차게우는 나율이를 안고 엘레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 분유를 타고 먹였다(식은땀이 주르륵..😭) 정말 배가 고팠는지 기록적인 시간으로 원 샷 해주는 나율이! 다 먹이고 매장 안쪽으로 돌아오는데, 바로 옆에 유아휴게실과 수유실이 있었다(왜 못본거지?😵그래도 잘 먹었으니 되었지..)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첫째맘들은 곧 아이하원시간이라 아쉬워하며 헤어졌고, 나도 더 이상 돌아다니기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기진맥진..🫠




집에와서 새 옷을 확인하고 세탁을 했다. 매쉬라서 나율이가 시원하게 잘 입을 것 같다. 
..더 사올껄 그랬나? 😅

여름용 매쉬 바디수트 - 유니클로 구입

나율이의 매운맛으로 정신없는 모임이었지만 오랜만에 다른 아가들과 엄마들 얼굴보고 수다도 하니 너무 좋았다. 나율아~ 다음엔 순한맛으로 부탁해~🙏

2023년 6월 24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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