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율이가 낮에 두어번, 3분 정도 연습하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터미타임! 따로 나율이가 엎드려 있는 시간이다. 터미타임 가지는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고 해서, 조금씩 연습시키고 있는데~ 아직은 맨 바닥에서 하는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역방쿠 위에서나 새벽수유 타임에 아기띠 한 상태에서 비스듬하게 누워서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나율이가 힘들어하지만 이렇게 터미타임을 계속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 오늘은 이렇게 터미타임을 가져야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간단히 알아보았다.
터미타임
터미타임은 tummy(배) + time(시간)의 합성어로, 아이가 배로 엎드려있는 시간을 말한다. 이 동작은 아기의 목과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터미타임동안 아이가 목을 제대로 못 가눌 수도 있기에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고 봐줘야 하는데, 터미타임 방식(배 위에서 진행)에 따라 부모와 상호작용도 필요하며 애착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터미타임 시기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 권장하는 시기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날부터 터미타임을 하도록 권고한다(빠를수록 좋다는 의미). 하지만 여러가지 육아 상황으로 쉽지 않다면 시작시기가 조금 늦어도 상관없다. 나율이의 경우, 병원과 조리원 일정 모두 끝내고 집에 와서도.. 온전한 육아 방식에 적응을 위한 아내와 나의 시간도 필요했는데, 그래서 터미타임 시작시기가 생후 20일 이후였던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시작한 터미타임은 한 번 진행할때 1분 이상씩, 하루에 2~3번 정도로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며 진행하면 된다. 1차 목표는, 생후 3개월까지 하루에 총 한 시간 정도 터미타임을 하는 것!
터미타임 장점
그럼 이 터미타임은 왜 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터미타임은 위에 언급했던 목과 어깨 근육 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1. 신체근육발달
우선, 배로 엎드려있기 위해서는 머리를 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때 목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이후 손으로 바닥을 짚어 상체를 들고 버티는 행위를 통해 팔과 코어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버티는 행동이 적응되면 기는 연습을 위해 다리를 차기도 하는데 이 때 다리와 엉덩이 근육 역시 발달한다.
2. 사두증 예방
얼마 전 역류방지쿠션에 대해 포스팅하면서도 언급했지만, 평평한 바닥에 계속 누워있으면 머리가 납작해지는 사두증이 생길 수 있다. 터미타임으로 뒷통수가 눌려있는 시간을 줄이고 머리를 들고 활동하는 시간을 늘림으로 사두증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선천적 사경이 있는 아이는 목 근육 한 쪽이 뭉쳐있어서 고개를 못 돌릴 수 있는데, 터미타임을 통해 목의 힘을 키우면서 반대 방향으로 보도록 유도하면 목 스트레칭과 함께 사경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3. 촉감 발달
터미타임으로 엎드린 상태가 되면 손으로 버티는 과정에 바닥의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터미타임을 통해 손으로 여러가지 촉감을 느껴볼 수 있다. 일부러 촉감 놀이로 오감 자극 효과를 누리고 이에 따라 인지 능력 발달을 꾀하기도 하는데, 터미타임은 이러한 놀이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4. 시각 발달
터미타임을 하면 누워있는 것과는 다른 시야를 가지게 된다. 특히 엎드려있는 동안 눈 앞에 있는 물건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는데, 이 때 초점책이나 (머리를 못 가눠서 부딪히더라도 다치지 않을) 장난감을 앞에 두면 아이의 시각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터미타임 주의사항
이렇게 장점이 많은 터미타임을 자주하면 좋은걸까? No !!
아이에게는 상체만한 머리를 드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부모 기준으로 '지금 터미타임해볼까?'가 아닌, 아이 기준으로 터미타임을 진행해야 한다. 즉, 아이가 기분 좋은 상태일때 해줘야 하는 것. 보통, 목욕 후 로션 바를 때나 낮잠자고 난 이후 등 아이 컨디션이 좋을때 해주면 된다. 특히, 수유 직후는 아이가 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화가 된 이후에 해주어야 하는 것도 신경쓰도록 하자. 나율이는 보통, 분유먹고 1시간 뒤(현재 3시간 수유텀)에 해주고 있다.
목을 제대로 못 가눌 수 있기에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에 단단한 매트리스 위(영아질식의 위험), 터미타임할때는 항상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터미타임은 배로 엎드려있는 시간을 가질 뿐, 재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옆드려 재우는 것의 문제점은 이전에 포스팅했던 '영아돌연사증후군'과도 연관이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시기별 터미타임 모습
- 생후 2주: 배 위에 올려둔 상태로 터미타임을 하거나 무릎 위에 엎드린 자세로 시도해볼 수 있다. 목 가누는 힘이 부족할 경우 아기가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안아서 터미타임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생후 1개월: 터미타임하는 동안 고개를 들고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돌릴 수 있다. 아기의 눈높이에 맞게 자세를 낮추고 아기에게 얼굴을 보여줌과 함께 목소리도 들려주면 좋다.
- 생후 2개월: 이 시기 정도 되면 1분 이상 터미타임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경사진 곳(ex. 역방쿠)이나 배 위에서 시도했다면 2개월 시점부터는 맨 바닥에서 진행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가 한 쪽 방향으로만 바라보는지, 한 쪽으로만 기울어지는지를 확인하면서 사경 징후가 있는지 여부도 관찰하면 좋다.
- 생후 3개월: 팔꿈치를 이용해서 팔에 체중을 싣기 시작하며, 움직이는 장난감을 눈으로 보고 따라갈 수 있다. 이 때부터 하루에 총 1시간 정도는 터미타임을 하는 것이 좋다.
- 생후 4개월: 머리를 90도로 들고 팔에 힘을 실어 상체까지 들고 버틸 수 있다. 그 전엔 장난감을 눈으로 지켜보는 정도였다면, 4개월 정도 시점부터는 목소리나 얼굴 확인을 위해 머리를 들고 목도 움직일 수 있다.
- 생후 5개월: 근처에 장난감을 두면 잡기 위해 손을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아기의 가슴과 배에 손을 넣고 살짝 들어주면서 아기가 바닥에 손을 집고 밀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다(아기 팔굽혀펴기라고 한다)
- 생후 6개월: 엎드린 상태에서 손을 뻗어 장난감 잡는 것이 익숙해지고, 자기주도적으로 터미타임을 한다. 배에 힘을 주어 몸의 방향 바꾸는 것이 가능하고, 뒤집기도 이 시기정도에 하게 되니 참고하자.
2023년 5월 14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