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유쉐이커 !?
지난주에 나율아빠와 나율이를 데리고 수원메쎄 코베 배이비페어에 갔다. (☞ 코베 베이비페어 후기) 유모차와 소독제를 사기 위해 간 베이비페어에서 새로운 육아템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분유쉐이커!! 브레짜와 같은 분유제조기 같은 기계는 많이 들어봤지만 분유쉐이커는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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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제조기보다는 분유포트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처음에 분유제조기를 사지 않았던 이유는, 모유에 대한 자신감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유를 결정하고 나율이에게 분유만 먹이기 시작하는 시점에도 분유제조기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은, 43도의 온도에서 잘 녹지 않는 A2 분유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나율이가 집에 온 이후 계속 분유포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매 번 손으로 젖병을 돌려가며, 녹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의 분유타기를 60일 가량했고, 이 방법 밖에 없겠거니~ 생각하며 불만없이 있었다.
역시 육아는 정보싸움..!?
그동안 베이비페어를 돌아다니면서 눈에 안 띈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엔, 나율아빠가 얼마 전 이웃 포스팅에서 분유쉐이커를 보고 쿠팡에서도 한 번 검색을 해본 상태였었고, 가격도 어느 정도 파악해뒀던 상태였기에 우리의 눈에 띈 것이 아닐까 싶다. (역시 나율아빠.. 칭찬해~👍)
처음엔 별 관심없이 지나가려던 찰나, 나율아빠가 이거 한 번 보라면서 나를 툭 건드렸다. 쿠팡에서는 4만원 조금 넘게 하던데 여긴 좀더 저렴한 것 같다면서.. 원통 안에 젖병이 들어가서 자동으로 돌며 섞이는 모습!? 난 이런 육아템을 그 날 처음 보던 상황이었기에,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엔, '몇 분이나 돌려요? 정말 잘 타져요? 외국 분유도 잘 되나요?' 등등, 폭풍 질문을 던진듯..😅
그 때 당시 설명듣기로, 국내 분유는 잘 타지는데 외국 분유는 4분 짜리(가장 긴 모드)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 잘 안 녹으면 물 온도를 50도 정도로 해서 섞으면 잘 된단다. 우리는 이미 50도로 분유를 타고 있던터라, A2가 잘 녹냐는 질문엔 답을 하지 못하셔서 그냥 안사려고 했다. (그 분들도 분유를 다 알 순 없었을테니..😅) 조금 아쉽긴 했지만, 충동구매를 잘 참았다 생각하며 지나왔다. 그러고는 다시 베페에서 사려고 한 물품들을 몇 가지 더 구매하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분유쉐이커가 머리 잊혀지고 있을 때 즈음, 나율이 맘마 시간이 된 것!! 준비해 온 분유와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꺼내 분유를 타려고 하는데, 남편 왈..
"분유쉐이커 부스가서 한 번 돌려보고 잘 녹으면 사지 그래?"
오모나!! 내 남편 똑띠 한 거 보래?! 오키! 접수~!!
땀나는 남편과 나율이는 잠시 쉬고 있으라고 한 뒤 분유가 담긴 젖병과 보온병을 들고 쉐이커부스를 찾아가서 조심스럽게 부탁드려보았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그 앞에서 분유통에 물을 넣고 4분의 시간을 기다려보았다. 자주색 버전으로 4분 간의 쉐킷-시간이 지나고 확인해보니 너무 잘 녹아있었다(보온병 물 온도가 조금 높았지만 사고싶어서 그냥 샀다😅)
일단 구매하게 된 것,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해보려고 작동이 완료되면 알려주는 신호음이 있냐고 물어봤다. 구버전에는 삐-소리가 있었는데, 아기들이 그 소리에 깨서 밤 수유시 불편하다는 평으로 신버전에서는 알림음을 없앴다고 한다. 뭔가 살짝 아쉬웠지만 크게 상관은 없어서 구매를 했다. 가격은 39,000원으로 막 저렴하진 않았지만, 나율아빠가 알아봤던 가격보다 저렴하긴 했으니.. 그러려니 했다😅
집에 오니 다시 나율이의 맘마타임이 돌아왔다. 바로 분유쉐이커를 꺼내서 써 보기로 했다. 조작법은 아주 간단했다. 먼저 동봉되어있는 충전선과 집에 있는 어댑터를 연결하고, 버튼에 손가락을 2초간 대고 있으면 수유등이 켜지면서 초록색으로 바로 작동 되었다. 전원 버튼을 끊어서 두 번 터치하니 자주색(4분, 가장 긴 모드)으로 변했다. 그런데.. 나율아빠와 나는 열일하는 분유쉐이커를 보며 조금 난감해졌다. 잘 타지는건 둘째치고, 소음이 이렇게 클수가 없었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는데, 음악소리를 뚫고 나오는 쉐이커의 작동음 소리에 당황했다. (이거 옆집까지 들리겠는데..? 😅)
7일 사용 후기
여전히 시끄럽다. 거실에서는 못 돌린다, 해서 거실에선 분유에 물을 담은 뒤 그걸들고 다른 방에 가져다 놓은 분유쉐이커에 꽂고 버튼을 누른뒤 재빨리 문을 닫고 나온다. 뭔가 굉장히 귀찮은 듯 보이는 행동과 동선이지만, 분유쉐이커가 분유를 타는 4분이라는 시간동안 나율이의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이틀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너무나 완벽히 잘 사용하고 있는 분유쉐이커..👍
시행착오 기록..!!
첫째 날, 둘째 날 - 번거로움과 긴 시간
4분으로는 녹지 않는 A2 분유.. 물 온도를 50도에 맞춰서 해도, 4분 + 4분.. 4분이 끝나면 다시 들어가서 4분을 눌러야 했고, 그 후 7분~10분정도 식어야 나율이가 먹을 수 있는 최상의 분유가 탄생되었다.
셋째 날 - 실험 해보기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방법을 바꿔보았다. 분유를 젖병에 넣고, 50도의 물을 50ml정도 넣어 재빨리 분유를 물에 얼추 적신 후, 물양을 정확히 맞춰서 분유쉐이커에 넣어보았다. 4분 돌리고 확인한결과는? 성공이었다. 분유가 덩어리없이 완벽하게 녹았다. 4분의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분유를 식히는 시간은 여전히 10분이었지만..
넷째 날 - 또 다른 실험 해보기
문득, 물 온도 43도에서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행!! 결과는..!? 😲
성공!!! 분유를 식히는 시간 10분을 벌었다. 잘 녹지 않는 외국 분유 먹이는 분들을 위해 나의 손놀림 영상(?)을 담아보았다. 별 것 아니지만, 필요하시면 참고하시길바랍니다~😅
작동소리만 빼면 너무 완벽한 쉐이커!!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분유쉐이커!! 꼭 쓰세요~
육아는 템빨이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닙니다! 삶의 질이 올라가요~😆
2023년 6월 18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