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급등기, 원더윅스

성장급등기


어젯 밤 9시, 나율이에게 분유 100ml 먹인 이후에..

밤 10시부터 육아 매운맛 버전이 시작되었다🌶
분유도 충분히 잘 먹었고 트림도 잘 했고, 토닥이면서 소화도 잘 시켰기에 바로 재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 시간 아내는 새벽 수유 체력 보충을 위해 잠깐 눈 붙이러 방에 들어갔다.
그렇게 30분 정도 지났을까..!? 나율이가 갑자기 엄청 울기 시작했다. 소변때문일까 싶어서 기저귀 확인 후 바로 갈아주었다. 혼잣말하며 달래보기도 하고, (그 전까지 잘 먹혔던)쉬- 소리도 내면서 울음을 그쳐보려고 했다.
하지만, 나율이의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고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나율이의 울음에 결국 아내도 잠에서 깨어 나율이를 보러 왔다. 아내가 잠깐 안았을때 울음을 그친듯 보였으나, 그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이었을뿐..ㅎㅎ


인생 28일차 나율이 - 아빠에게 매운맛 육아를 보여주다


나율이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서 그럴까 싶어서 분유도 50ml 타놓았다. 배고픈지 입을 벌리기도 했는데.. 지금 분유먹이면 수유텀도 흔들리고 너무 많이 먹이는거라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고 먹이진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흘렀을까.. 나중엔 지쳐서 잠이 든 나율이..😭😭 그제서야 아내와 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다.
왜.. 도대체 왜 그렇게 울었던걸까 !? 신생아 우는 이유, 용쓰기, 배앓이 등등 찾아보다가 원더윅스(wonder weeks)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도약의 주, 우리 말로는 급성장시기, 성장급등기 등으로 표현되었다.



성장급등기

성장급등기, 원더윅스란 무엇일까?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 중,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원더윅스는 20개월 동안 약 10번 정도 나타나는데, 그 중에 영아기준(출산 후 약 1년까지)의 원더윅스 8가지 도약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약 시기별로, 아기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울음과 짜증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육아에 약간의 도움이나 팁만 있을 뿐, 도약으로 인한 힘듦은 전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기에 각각의 시기를 미리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육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첫번째 도약. 감각의 세계 (The world of sensations)
👉 도약시기: 생후 4~6주

아기의 감각은 많은 변화와 성장을 겪게 된다. 이 곳이 더이상 엄마 뱃 속이 아닌, 이상하고 새로운 세상에 있음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며, 긴장과 두려움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이 힘들어하고 더 많이 우는 것이다.
20~30cm 정도 거리의 물체도 좀더 잘 인지하고, 엄마나 아빠, 혹은 주변 물체에도 조금씩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다양한 자극을 주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과정과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기에 6주가 되면 깜짝 놀라거나 우는 횟수가 잦아든다.


두번째 도약. 패턴의 세계 (The world of �patterns)
👉 도약시기: 생후 7~10주

뒤죽박죽이었던 세계에서 조금씩 패턴을 인지하게 된다. 자신의 손이나 발을 발견하고 응시하는 경우도 있고, 밤과 낮을 구분해서 행동하기 시작한다. 모로반사같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반사 행동도 조금씩 줄어들고, 행동을 의식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한 패턴을 인지하는 것에 비해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므로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패턴을 이해하는 과정에 더 많이 울 수도 있다.


세번째 도약. 순조로운 전환 세계 (The world of smooth transitions)
👉 도약시기: 생후 11~13주

행동의 전환이 아주 조금씩 부드럽게 이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치발기를 물고 손발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들고 쳐다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처음으로 '부드러운 전환'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시기이지만 아기에 따라 더 긴장되고 더 위축되며 과정의 일환으로 엄지손가락을 더 자주 빨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 역시도 도약의 과정이기에 새로운 자극을 많이 주기 위해 딸랑이 등 다양한 장난감으로 자주 놀아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네번째 도약. 이벤트의 세계 (The world of events)
👉 도약시기: 생후 14~20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의 변화를 느끼고 인지하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를 인지하면서 낯가림이 생길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매달릴 수 있다. 이 때 조금 더 다양한 환경을 마주하고 낯선 사람을 조금씩 접할 기회를 주면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섯번째 도약. 관계의 세계 (The world of relationships)
👉 도약시기: 생후 22~26주

대표적으로 분리불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물건 간의 관계(ex. 바구니 안에 물건넣기) 뿐만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도 인지하고 이에 맞춰서 거리 감각도 생기게 된다. 관계에 대한 거리도 처음으로 인지하면서, 엄마, 아빠와의 거리를 알게 되는데,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없기에 멀어지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겁나서 크게 울 수도 있다. 이 때 조금 멀어지더라도 금방 돌아올 수 있음을 아기에게 이해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반복과정) 분리불안으로 시작되는 아기의 울음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해주어야 한다.


여섯번째 도약. 분류의 세계 (The world of categories)
👉 도약시기: 생후 33~37주

그 동안은 만난 세상에서의 관계를 인지했다면, 이 시기부터는 세상에서 만난 것들의 분류(카테고리)를 이해하는 시기이다. 특정 물건, 감각, 동물, 사람을 분류할 수 있으며, 단순히 특징적인 분류 뿐만 아니라 부모도 화내거나 슬픔,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는 감정적인 분류도 조금씩 인지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일곱번째 도약. 순서의 세계 (The world of sequences)
​👉 도약시기: 생후 41~46주

여러 사건과 관계의 흐름을 인식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이유식을 먹을때,

1. 숟가락을 잡고
2. 그릇에 숟가락을 넣고
3.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떠서
4. 입을 벌리고
5. 입 안에 넣어서 먹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인지하고 행동으로 보인다. 물론, 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고 두세단계 정도 이어서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것(인내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여덟번째 도약. 프로그램의 세계 (The world of programs)
👉 도약시기: 생후 51~54주

앞서서 익힌, '순서를 가진 여러 가지 행동'이 '밥먹는' 하나의 프로그램 임을 인지하는 시기이다. 이것들이 합쳐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단순히 인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며 움직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이해하여 조금씩 도와주려는 행동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이런 행동을 다그치기보다 옆에서 응원하면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도약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생후 60~64주에 원칙, 생후 75주엔 시스템 이라는 분류로 두 가지 도약이 더 있는데, 이 시기는 영아기가 아닌 유아기에 해당하므로 나~중에 나율이 시기에 맞춰서 알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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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장급등기, 원더윅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갑자기 늘어난 나율이의 울음 횟수와 강도 등을 생각해보았을때, 아무래도 첫번째 도약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영유아검진을 위해 밖에 나가서도 갑자기 목이 쉴 정도로 울어서 차 안에서 급 멘붕..🥲

차 안에서 서럽게 우는 나율이


그래도 영유아검진을 잘 마쳐서 다행인듯 싶다(나율아.. 고마워..😭😭)
관련해서 자료를 찾다보니, 아기의 원더윅스 시기에 맞춰서 알림을 받고 시기 별로 어떤 대처를 하면 될지 알려주는 앱도 있었다. 다만 유료이고, 컨텐츠도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어서 선택은 각자의 몫인듯 하다~

원더웍스 어플 -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2023년 5월 2일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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