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수지미래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했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그리고 조리원까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산부인과를 고민하다가 이 곳으로 정했다. 진료받을 당시엔 초음파보고 피드백듣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좋고 나쁘고를 잘 몰랐다. 아내는 진료보는 선생님이 친절하고 좋다는 얘기를 하긴 했다(난 잘 모르겠지만..) 여튼 출산 후 퇴원까지의 과정에서 주요 기록 사항과 산부인과 전반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 위주로 기록 차원에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1 일차 - 제왕절개 당일
👉 06:00 - 기상 및 수술을 위한 마지막 준비
👉 07:30 - 병원 도착 및 입원 병실 확인 + 회진
👉 08:50 - (아내) 수술실 이동 / (나) 밖에서 대기
- 수술 예정 시간 9시 -
👉 09:34 - 오삼이 탄생 (나) 10분 후 오삼이 출생 확인
👉 10:24 - 봉합 수술 끝나고 임시 병실에서 대기
- 1시간 대기 후 병실 이동 -
👉 11:20 - 실제 입원 병실로 이동
- 주요 기록: 아내 케어 -
👉 23:00 - 아내가 수액으로 마취주사 맞는 것 확인
수술 예정 시간은 9시였는데, 수술 가능한지 태동검사 등을 한다고 1시간 반~2시간 정도 일찍 오라고 했기에 6시에 일어나서 7시 반쯤에 병원 도착했다. 코로나 검사 확인 등을 진행하고 아내가 안에서 서류 작성하는 동안 난 밖에서 대기했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안에서 대기해도 된다길래 태동 검사할땐 아내 옆에 같이 있었다.
태동 검사 이후, 9시에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담당 주치의가 9시 30분까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고 오삼이는 9시 34분에 출산.. 나중에 아내한테 들어보니 마취의가 손가락에 가시들어간 것 관련해서 간호사들과 사담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취주사 넣으면서도 손가락 끝이 이래서 잘 하려나 이런 얘기도 들었다고 하는데, 뭐하는거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듯..😡
어쨌든 수술이 잘 끝났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빈 병실로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10시 24분이 되니 아내가 임시 병실로 왔다. 몸에는 페인버스터와 무통 주사를 꼽고 병상에 누운 채로 들어왔었다.
이렇게 1시간 정도 대기하고 11시 20분이 되서야 실제 입원할 병실로 이동했다. 분명 8시 정도에 B타입(1박에 16만원)의 비어있는 병실을 확인했는데 왜 다른 방을 줬는지 이해가 안된다. 빈 방 보여줄땐 리모델링해서 깨끗하다는 설명까지 들었는데 말이다..
이후로 아내를 옆에서 간호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주긴 했는데, 간호에 익숙치 않은 남편이라 아내가 많이 힘들긴 했을 것 같다🫣
2일차 - 오삼이와의 만남
👉 06:00 - 소변줄 제거
👉 09:00 - 첫 소변 후 간호사에게 공유
- 주요 기록 -
- 아내의 식사 (점심: 미음 / 저녁: 죽)
- 오삼이와의 만남
- 공기압 마사지 진행
👉 19:00 - 항생제와 진통제 맞고, 수액 제거 (손등)
👉 20:00 - 자궁수축제, 항상제 투여 (엉덩이)
1일차와 비교했을때 주요 포인트는, 아내의 수술 이후 첫 식사를 포함해서.. 수술하면서 꽂아뒀던 소변줄을 새벽 6시 정도에 제거하고 꾸준한 다리 운동으로 10시에 오삼이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 !! 👍
아기보러 갔다가 갑자기 저혈압 쇼크가 오거나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수 있기에, 신생아실 이동 여부를 보수적으로 판단하는데 아내는 생각보다 빠르게 그 과정을 통과했다. 누워서라도 꾸준히 다리를 조금씩 움직여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는듯 했다.
3일차 - 무통주사 제거
👉 07:00 - 무통 주사 제거
👉 09:00 - 제왕절개 부위 드레싱, 페인버스터 제거
👉 09:10 - 자궁수축제, 항생제 투여 (엉덩이)
👉 10:00 - 진통제 투여 (엉덩이)
- 주요 기록 -
- 요청하면 8시간마다 진통제 맞을 수 있음
- 오삼이 출생신고
- 수술 통증 본격화
- 병실 줄눈 추가 시공
👉 20:00 - 진통제, 항생제 투여 (엉덩이)
이 날 오전에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 모두를 제거했기에 수술 통증을 진통제에만 의존해야 했다. 그래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 기억이 있다. 중간에 출생신고라는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전후로 수술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다🥲 진통제 맞고 잠깐 눈 붙일 때가 그나마 괜찮아보였을 정도였으니..🙃
그나저나 산부인과도 계속 공사 중인지 중간에 공사 소리도 너무 났다. 셋째날에는 양해를 구하긴 했으나 병실 안에도 줄눈 시공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는데, 무통/페인 모두 제거해서 아파하는 아내 옆에서 줄눈 시공하던 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불편하다👿
공사하시는 분들은 요청받은 일을 하는거니 상관없는데.. 이런 공사일정이 있으면 방을 바꿔주던가 환자 없는 날에 진행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일차 - 첫 모유 시도
👉 08:00 - 항생제, 진통제 투여 (엉덩이)
👉 09:00 - 제왕절개 부위 초음파 확인 및 드레싱
👉 11:00 - 모유 수유 시도
- 주요 기록 -
가슴마사지 공부(유튜브)
휴대용 유축기로 유축 시도
타일 공사로 인한 병실 임시 이동
👉 15:00 - 진통제 투여 (엉덩이)
👉 20:00 - 혈압 체크 및 항생제 투여 (엉덩이)
👉 22:00 - 내일 퇴원 일정 확인
👉 23:00 - 진통제 투여 (엉덩이)
넷째날은 수술 부위 통증이 조금 있어도 꾸준히 (거의 8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맞고 활동에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아내가 처음으로 모유 수유도 시도해보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아내의 얘기로, 첫 시도에 모유가 잘 안나와서 오삼이가 울면서 짜증했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나도 각성(?)을 해서 모유를 위한 가슴마사지 해주는 방법을 여러 유튜브 영상을 보고 아내한테 해주기도 했다. 아내 역시 자가마사지도 하고 휴대용 유축기로 유축도 해보았다. 하지만..
오삼이의 황달로 인해,
광선 치료하는 동안은
다음 날까지 모유를 못 먹인단다😭
.
그나저나 이 날도, 산부인과 내에 공사가 진행되었다. 병실 앞 라인에 들뜸이 있는 타일을 다시 까는 공사였다. 그로 인해, 오전 10시 정도부터 오후 4시까지 소량의 짐만 가지고 병실을 옮겨서 생활했다(하.. 대체 공사는 언제까지..?) 옮겨준 병실과 공사하는 곳은 중간에 문이 두 개가 있었기에 크게 지장은 없는듯 했으나..그래도 진동이 느껴지고 소리도 들렸다🥲
5일차 - 퇴원
👉 08:00 - 항생제, 진통제 투여 (엉덩이)
👉 09:00 - 실밥 제거 및 드레싱
👉 10:00 - 원무과 수납 및 퇴원
👉 11:00 - 신생아실 오삼이 퇴원
오늘이 제왕절개 이후 5일차, 오삼이도 인생 5일차인 날이다. 산부인과 퇴원하면서 117만원 정도의 금액을 정산했다. 제왕절개 입원 일 수를 기본 5박 6일로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4박 5일만 있었기에.. 입원비 16만원 + @ 금액이 빠지면서 117만원 정도로 마무리된 듯 싶다. 오늘 산부인과를 퇴원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오삼이를 오래 안아볼 수 있었다는 것 !?
나중에야 더 많이 안아줄 수 있겠지만 출산 이후에 10분 이상 안고 있었던건 오늘이 처음이었기에..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뭔가 울컥하는 것 같기도 했고..😅
산부인과 아쉬운 점
중간의 주요 일정에 기록한 부분 이외에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오전 첫 진료 오는 시간'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7시 50분~8시에 아침식사를 제공해주는데, 10분 정도 뒤에 첫 진료보러 들어온다. 평소 한 두 명이 들어오는 진료에 비해 그 시간엔 서너명이 들어오는데 아마 교대 시간이라서 그러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밥먹고 있는데 들어와서 체온재거나 당일 특이사항을 전달하는게 좀.. 나 뿐만 아니라 아내도 이 부분이 불편하다고 얘기할 정도면 좀 개선되면 좋을 것 같은데, 건의사항으로도 적었으니 이후에 산부인과 이용하는 분들에겐 좀 달라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3년 4월 9일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