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때 책을 많이 읽기보단, 나가서 놀기를 좋아했던 나였기에.. 막상 공부에 취미를 붙여보려던 시점엔 꽤나 힘든 시간을 경험했다. 책을 읽어도 머릿 속으로 주제 정리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고, 모의고사든 수능이든 답을 찾기 위해 지문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나는 그냥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러려니 생각했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대학교, 대학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다 - 수능 지문 같은 문장을 볼 일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그러던 중,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접하면 나중엔 자연스럽게 읽기 능력 뿐만 아니라, 이해력, 창의성도 좋아진다는 얘길 접했고 '나중에 나율이에게 꼭 책육아를 해줘야지'라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다. 관련해서,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이라는 책부터 책육아 관련된 포스팅을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머릿 속으로 간단히 정리해 본 것은..
일단 책을 많이 읽어주기
아내와 생각하는 육아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기에 낮 시간에 아내가 나율이 육아하는 것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아빠만의 육아를 어떻게 해줄지 계속 고민 중이지만.. 어떤 책이 되었든 나율이에게 많이 읽어주려고 한다. 물론 퇴근 후에나 읽어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이, 재미있게 읽어줄까 한다. 그러려면.. 나율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책을 찾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할텐데, 이 부분이 조금 애매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라오는 책들은 물론 모두 좋은 내용이지만 다른 책과 비교보다는 해당 책의 리뷰 형식이 많았고.. 아직 나율이에게 제대로 읽어준 책이 거의 없는 나에겐, 대부분의 책들이 100일도 안된 나율이에게 읽어줄만한 책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건 물론 아이 책의 기준이 없는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 어쨌든 이 부분은, 어느 한 카페를 알게 되면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책을 사주면 될지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해 볼 수 있을듯한..!?
책 내용과 실제 모습 연관짓기
책 내용을 조금씩 알아듣고 인지하는 시기가 된다면, 실제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 책과 연관시켜서 자주 보여줄까 한다. 가령, 사과와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나서 실제 사과를 간식으로 준다던지, 원숭이 책을 보고 가까운 동물원에 간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동물원 방문 등은 주말 이벤트로 가능하고.. 사람이 또 너무 많으면 나율이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최선의 방식은 그 시기에 맞춰서 고민해봐야겠다.
책 읽을 종류는 나율이가 결정하도록..
나율이가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읽고 싶은 책이 만화책이든 동화책이든, 뭐든 읽어볼 수 있게 지원해주려고 한다. 물론 스스로 책 읽기 전에 나율이가 흥미를 가지는 책이 있다면 (읽어달라고 가져다주는 책이 있다면) 그걸 읽어주려고 한다. 이웃 중에는 일부러 속독 훈련을 시키는 분도 있었는데, 아이가 흥미가 있다면 모를까 뭔가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 방법은 지양할 생각이다. 창의성이든 뭐든,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갈 때 조금 더 편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책육아이기에, 나율이의 관심과 흥미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은 지식이 있어야 그걸 기반으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
이렇게 쓰고나니,
자기 다짐같은 느낌이 드는건..
기분 탓이겠지..? 😅
책 고르는 기준은 ?
전집을 하나 딱 사주고 나율이에게 계속 읽어주면 좋겠지만, 분유사는 것 처럼 성분 분석 후 나율이한테 맞는 책을 찾아서 사 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가능하면 카페의 실제 체험후기를 많이 참고해보려고 한다. 얼마 전 책육아 관련해서 검색하던 중 알게 된 카페에 가입해서보니 실제 책육아하면서 좋았던, 혹은 아쉬웠던 후기들이 엄청 많았다. 이를 토대로 100일 전후의 아이에게 노출시키는 책의 종류와 가격, 퀄리티와 장단점 등을 한 번 간단히 살펴보고 고민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조금 알아봤을때, 단순히 전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교구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프*벨 토탈시스템 가격이 교구 포함 4백 정도라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그 돈을 내며 나율이 책육아를 시작해보겠다고 하면, 나율이의 흥미보단 (비싼 돈 주고 들였으니 꼭 보고 이용하게끔 하려는) 부모의 욕심이 앞서지 않을까?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서 육아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나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비싼 돈 주고 전체 패키지를 구매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토탈시스템같은 경우, 단순히 책육아의 단계를 넘어서서 다중지능발달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도 대략 파악했다. 그렇기에 고민되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나율이가 아직 어리기에,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조금은 천천히 고민해보려고 한다.
각 전집에 대한 후기나 기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카페 가입해서 직접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후기 남기거나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용 확인은 등급 제한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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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기들을 참고해서 책을 한 번 추려보고, 처음부터 새 책 구매하는건 어려울 수 있으니 당근 혹은 책 대여도 한 번 알아볼까 싶다. 후기와 함께 댓글을 보다보니, 개똥이네라는 사이트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구독 형식으로 책 대여도 해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누군가가 사용하던 중고책이겠지만 대여해주기 전, 책 퀄리티 확인 및 소독 정도는 해서 주지 않을까?)
첫 육아라, 뭐든 잘 해주고 싶고,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으로.. 정보 찾는 방식이나 나율이한테 해주는 것 하나하나가 서툴고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서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이렇게.. 명확한 정보성 글은 아니지만, 나만의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다. 나중에 나율이에게 잘 커줘서 고맙다는 얘길 할 수 있는 그 날을 생각하며..😁
2023년 6월 13일의 고민